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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걸음] 당신의 소비, 얼마나 책임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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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제기되면서 많은 사람이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는 ‘제로 웨이스트’, ‘비건’ 같은 말들이 트렌드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야 그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뿐, 지구는 오래전부터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나름대로 사계절을 뚜렷하게 갖춘 나라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봄과 가을이 사라진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끝나지 않는 겨울,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는 여름 등 급변하는 날씨를 경험하며 지구가, 환경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야말로 필(必) 환경인 시대. 소비하는 것부터 바로 잡길 바라는 상점이 있다. ‘내일, 그 다음을 생각하는 지속가능 책임소비’라는 슬로건을 걸고, 마치 나의 소비가 어땠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이 가게, 모레상점이다. 귀여운 소품 숍 같은 이름이지만, 환경 문제가 어쩌면 ‘모레’에 당면할 수 있다는 뜻깊은 의미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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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상점은 겉으로 보면 친환경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은 플랫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환경을 생각하는 정성이 진득하게 모인 가게이다. ‘이렇게까지 환경에 진심일 수 있나?’ 싶은 브랜드를 모아놓고, 미처 몰랐던 환경 문제를 콘텐츠로 선보이며, 매출의 1%는 환경 문제를 위해 기부하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소비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 모레상점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그것도 지구의 날(4월 22일)부터 환경의 날(6월 5일)까지 쭉 선보일 수 있도록 말이다. 팝업스토어에는 리빙, 패션, 키친 등 각종 친환경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온라인에서만 보았던 제품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한편으론 나열된 제품들을 보며 궁금했다. 정말 여기서 소비하는 건 괜찮은 걸까? 모레상점의 이지은 대표를 만나 지속가능한 소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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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레상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레상점은 지속가능한 책임소비의 장을 여는 곳이에요. 미래에 영향을 줄 것까지도 생각하면서 소비하자는 뜻에서 기존 소비에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정보를 전달하고 동시에 그 대안이 될만한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지속가능 책임소비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물건 하나하나 구매하는 게 결국 내가 만드는 탄소 발자국이거든요. 그러니 지금 당장의 니즈를 해결하기보단 미래에 영향을 줄 것까지도 생각하면서 소비하는 건 어떨까 싶은 거죠. 지속가능한 소비라면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할 수도 있고 최소한으로만 물건을 사겠다고 할 수 있는데, 저는 물건을 아예 안 사는 건 어려우니까 업사이클링이나 환경을 덜 파괴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방향을 제안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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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덜 파괴하는 물건을 고르기도 쉽지 않은데, 모레상점은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한 제품들이 있겠군요.
맞아요. 기존 제품 대비 환경친화적인 것들을 엄선하죠. 그렇다고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서 다는 아니에요. 저희는 품질은 물론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브랜드가 사회에 얼만큼의 기여를 하고 있는지도 봐요. 즉 생산 방식이 얼마나 환경친화적인지, 디자인, 품질, 사회적 기여까지 조건을 갖춘 브랜드와 제품을 선정하고 소개하고 있어요. 조금 까다롭죠. (웃음)
엄선한 제품들이니 믿고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입점한 브랜드는 얼마나 되나요?
한 3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점점 좋은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 같아요.

힌지 구독자분들에게 제품 몇 가지 소개를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요즘 업사이클링하는 패션 브랜드가 많거든요. 그중 ‘져스트 프로젝트’라는 곳은 스스로를 쓰레기 덕후라고 칭할 만큼 쓰레기를 발굴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연구하는 브랜드예요. 과자 봉지를 엮어서 가방을 만드는데, 우스갯소리로 ‘봉테가베네타’라고 부르기도 하죠. (웃음) 재미와 위트가 있고 선물해도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또 ‘닥터 노아’라고 치과 의사분이 만든 브랜드가 있는데 한국인 구강구조에 맞춰서 국내 제작하는 칫솔이거든요. 제로 웨이스트를 대나무 칫솔로 많이들 시작하시는데 그럴 때 추천해드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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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必) 환경인 요즘 좋은 브랜드가 많아져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물건을 사는 것이 결국 또 다른 오염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없진 않을 거 같아요.
맞아요. 저희도 오히려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업사이클 제품 만드는 대표님들 또한 ‘내가 굳이 물건을 더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고민을 많이 하시고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가만히 있다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제품들이 안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소수의 지속 가능한 제품들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우리들의 미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소비가 될 수밖에 없는 필수 제품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설거지를 안 하고 살 수 없으니 설거지 용품은 꼭 필요하잖아요. 그럴 때 플라스틱에 담긴 액상 세제를 다 쓰면 다음엔 고체 세제 비누를 사보고,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진 수세미를 버려야 할 때 다음 수세미는 삼베나, 루파로 된 수세미를 사보는 거죠. 이런 식으로 여러 명이 레스 웨이스트가 된다면 한 명의 제로 웨이스트보다 지구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웃음)
그런 의미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모레상점이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어요. 온라인 편집숍이었던 모레상점이 오프라인으로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럴 때 이러한 제품을 눈으로 보고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팝업스토어를 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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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선반입니다. 나무인 줄 알았는데 종이로 되었더라고요.
‘페이퍼팝’이라는 회사의 제품이에요. 종이로 가구를 만들기도 하는데 자취하는 대학생이나, 타지로 가서 잠깐 3, 4년 사는 그런 경우 가구를 사고 그 집에서 나올 때 다 버리게 되잖아요. 그럴 때 재활용이 어려운 가구 대신 종이로 만든 가구를 제안하는 거예요. 종이라는 편견을 잊게 할 만큼 튼튼하고 접착이나 이런 것들도 최소화한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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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제품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오프라인에서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번 팝업스토어는 언제까지인가요?
아직 기간이 딱 정해지진 않았는데 아마 6월 19일까지 오픈하지 않을까 싶어요. 변동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요. (웃음) 아, 6월 5일 환경의 날에는 헤이그라운드 루프탑에서 ‘그제상점’이라는 플리마켓을 진행하니까 구경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토요일이니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6월 5일,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레상점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어렵다고 생각한 지속 가능한 소비를 조금 더 쉽게 접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이 안에서 무언가를 소비했을 때 죄책감 없이 소비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레상점 팝업스토어에 가보고 싶다면?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1나길 5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6/19까지 운영 예정, 변동 가능성 있음)
연락처 070-8633-1333
시간 월~토 13:00~19: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ore.dayaftertomorrow
웹사이트 https://morest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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